A Stranger2022photography with website-specific installations
이방인2022사진, 웹사이트-특정적 설치
photography directed, taken by June Kim @season6episode29 modeled, editted by Seungeun Jeoung website-specific display: Seungeun Jeoung
사진 기획, 촬영, 연출: 김정은 @season6episode29 모델, 색감, 편집: 정승은 웹사이트 특정적 설치: 정승은
Making 후기
서울살이 일 년차란, 여전히 왕십리역에서 환승을 헤매면서도 명절에 내려간 본가 동네에 스타벅스가 없다는 사실을 원통해하는 것. 그러니까 결국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마음들을 동향 친구 @정승은 을 모델로 담아냈다.그리고 지금은 서울살이 이년차, 직접 요리한 나폴리탄의 맛이 2프로 부족한 것이 인생 최대의 고민이다 김정은 @season6episode29
정은이와는 고등학교 친구다. 스무살 스물한살 스물두살 의지할 데 없는 곳에서 타향살이를 시작했을 때 불안하고 공허한 마음을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나누곤 했다. 혼자 남은 것 같은 그 마음이 나의 유별난 우울이 아니라 타향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 감각일 수 있겠다는 걸. 우리는 서로를 통해 알았다. 어느 겨울 계절학기를 듣던 정은이가 사진 과제의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냐고 했다. 우리는 혜화의 만두전골 집에서 이야기했던, 마음을 이루고 있는 조각들이 붙잡을 수 없이 떠내려간 그 감정에 대해 작업했다. 그래서 이 작업은 내 이십대 초반의 공허를 담은 다른 작업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재밌는 점은, 이 작업들을 만들어가며 이 작업들의 주제인 공허감과 자연스레 이별했다는 것이다. 직접 만든 이가 아니라면 알아챌 수 없을 수많은 과정들을 무사히 마무리해내며 느낀 크고 작은 성취감들, 결과적으로 갖게 된 완성된 형태, 그것을 보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의 터가 되어주었다. 하고 싶은 말과 해보고 싶은 일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도, 차근차근 해나가면 된다는 단단한 마음이 내 마음의 새로운 지형도이다. 정승은
website-specific display
이 웹사이트는 웹의 공간논리를 고려해 작업을 배치하는 한편 웹의 공간논리를 창의적으로 이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내 또다른 2022년의 사진 시리즈 ‘이방인’을 담은 페이지는 과감하게 90도 회전된 화면으로 구성했다. 90도 회전된 화면에서 화면을 스크롤하는 행위는 마치 필름을 넘기는 것 같은 경험이 된다. 이 가로-스크롤은 모바일 기기에서 간편하고 익숙한 세로-스크롤과는 다른, 분명히 낯선 무언가였다. 가로-스크롤은 좀 더 수고로운 경험이면서도 시간의 경과를 느끼게 했다. 나는 보는 이가 이 페이지에서 하게 되는, 낯설면서도 이질적이고 시간적 여백이 느껴지는 경험이, 이 사진 시리즈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방인으로서의 공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고 보았다. 또 화면을 확대할 수 있게 하여서 피사체의 표정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하고, 페이지의 시작 부분에 안내 문구 (‘표정을 자세히 보려면 확대하세요.’)를 배치했다. 그러나 화면 속 구성이 회전되었다고 해서 보는 이가 모바일 기기를 화면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시킬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내가 웹사이트를 미리 보여준 두어 명의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모바일 기기를 회전시키지 않았다. 나는 관객이 피사체의 표정에 집중할 것을 지시하는 첫 문구를 발견했음에도 피사체의 표정을 읽으려 하지 않고 지나치는 보는 이의 행위가 그 자체로 사진 속 상황 (표정이 읽히지 않는)을 재현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과연 이 페이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보기 위해 간단한 수고를 감수할지를 지켜보고자 했다. 관객이 인물의 표정에 주목해달라는 메시지를 보았음에도 인물의 표정을 그다지 신경 써서 보지 않은 자신을 인지했을 때의 아이러니한 무드가 웹의 공간논리를 활용해 창출해낸 또다른 경험적 레이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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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iMAKESphoto
Cori thinks photogtaphy in digital era deals with reality different from before. Editting is the nature, raw image seems unnatural. Even for the photos aiming to capture the authentic reality, editting is needed to make viewers grasp the reality. In the midst of her interest in this media environment, the artist makes photo with her research about seeing and relationship.
정승은은 디지털 시대의 사진이 과거와는 다른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포토샵이 들어간 사진이야말로 자신을 제대로 담아냈다고 생각하며,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사진에서도 리얼리티가 잘 보이게 하기 위한 보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매체적 환경에 대한 관심 속에서 정승은은 보이는 그대로를 포착하기보다 시선과 관계맺음에 대해 탐구하며 만들어가는 사진(making photo)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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